코로나 19 – 우리 병원은 어떻게 바뀌어야?

안녕하십니까? 나군호입니다.

<코로나19, 병원은 어떻게 바뀌어야 하나? > 병원협회 온라인 컨퍼런스로 발표했던 내용을 여기서 공유해 드리고자 합니다.

2020. 5. 10. 대한병원협회

MERS 사태 기억하십니까? 2015년 당시, 병원 기획실을 담당하면서 이 초유의 사태, 그리고 향후 이보다 더한 위기가 왔을 때 어떻게 대응을 해야 될까? 구체적으로 열감지 카메라를 몇 개를 사야 될까? 운영을 어떻게 해야될까? 등을 고민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후에 대규모 감염병 사태에 대한 대응 시스템 자체를 되짚어 볼 계기가 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저희가 응급실을 세 배로 확장을 했구요, 감염 관리실이 정부 지원도 받아서 대폭확장이 되었고, 대응 인력 충원 방안도 준비를 했습니다.

코로나 19 사태가 2020년 오늘, 정말 안타깝게도 실제로 벌어졌지만, 저희 기관을 포함해서 많은 병원들, 그리고 국가와 사회가 5년 전 MERS 예방 접종을 하는 바람에 초기 대응이 빠를 수 있었고, 이제 어느 정도는 안정화 궤도에 들지 않았나 감히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많은 것들이 바뀌었고,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우리 사회가 완전히 달라질 것은 분명합니다.

병원은 어떻게 준비하고 대응해야 할까? 소프트웨어 (하드웨어가 아닌), 그리고 휴먼 (결국은 의료인들이 직접 하는 일들이기 때문에) 리소스 중심으로, 포스트-코로나 사회 이슈가 될 부분들에 대해서 공부를 해 보았습니다

시스템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 우리가 할 일은 사람을 키우는 것

신종플루, 메르스, 코로나19까지. 대규모 감염병 사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감염내과, 예방의학과 등 전문가 교수님들 전망은 결국 또 온다, 5-10년 안에 더 위험한 질병이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겁니자. 그럼 의료기관은 어떻게 할 것인가? 3차 의료기관이자 의학교인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일은 결국 인력을 양성하는 것인데, 그 사람을 어떻게 잘 키울 것인지 또 고민을 하게 됩니다.

시스템은 어떻게 바뀌게 됩니까?
(정부 정책 / 사회 시스템 / 의료 시스템)

첫번째, 디지털, 비대면(언택트) 기술 개발이 본격화 될 것입니다. R&D 정부 투자가 늘어날 것이고, 대기업보다는 아무래도 중소기업, IT 회사의 사업 기회가 확대될 것입니다. 병원은 그 연구 개발 파트너가 될 수 있겠지요. 굉장히 활발한 R&D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두번째 재난관리 분야. 마스크가 없어서 다른 국가에서 난리를 치는 동안, KF94, KF80 마스크들이 우리나라에서는 미세먼지 때문에 선행 개발해서 보급이 이루어 졌었죠. 이런 마스크 같은 재원을 어떻게 Allocation해야 할 것이냐? 공적 마스크 약국에서 줄 서서 샀는데, 편의점, 또 온라인에서도 이제 판매가 되지요. 또 대한민국에는 지금 지나가는 개도 손 소독제를 들고 다닌다 는 얘기까지 있을 정도로 엄청난 투자가 되어 있는데, 코로나 사태가 끝난 이후에는 어떻게 할 것이냐? 주택은 또 어떻게 할 것이냐? 가정내 감염 우려 때문에 이재민 아닌 이재민 생활 하신 분들이 (외국은 말할 필요도 없고) 우리나라에 굉장히 많았습니다. 해외에 나가있는 그 자녀분들이 이제 들어오면서 부모님들이 2주 동안 집을 내어 주고 밖에서 숙식을 해결하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대규모로 이런 일이 벌어지면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하는 문제도 고민해 봐야겠습니다.

정말 많은게 우리 사회에서 바뀔 텐데, 문제는 반 강제적 이라는 거죠. 저희가 원치 않아도 해야 됩니다. 버틸 수가 없습니다. 돈의 문제가 아닙니다. 비용 대비 효용 가치를 따지기 전에 생존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투자 들입니다. 향후 예산 설정 때 반영이 되어야만 하는 부분이 되겠습니다.

방역 선진국이 될 수 있었던 이유

사회적인 기준도 자연스럽게 변화를 따라갑니다. 자유를 제한하는 게 옳은 일인가? 이번 사태로 제가 배웠습니다.

메르스 이후에 예방의학과와 질병관리본부의 선각자들께서 관련 법령을 다 개정해 놓으셨더군요. 감염자를 추적하고 공표하고는 시스템, 이런 것들이 미리미리 입법 활동으로서 정비된 유일한 국가 대한민국이었기 때문에 이런 발빠른 대처가 가능했던 것입니다. 각 병원 진단검사의학과는 RT-PCR 검사 장비를 미리 설치해 놓았습니다. 오늘의 방역 선진국은 일련의 준비 과정들이 그동안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지, 어느 날 갑자기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질병관리 본부가 외청으로 승격 하고, 보건복지부가 복지부와 보건부가 되고, 이런 행정적인 그림을 떠나서 새로 등장한 보건 정부에서는, 우리 의료진들이 미래를 예측해서 정부, 입법부, 또 우리 사회에 어떤 제안을 드리고 리드해 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게 될 것입니다.

Globla Value Chain – 리쇼어링(Re-Shoringㆍ제조업 본국 회귀): 유럽과 미국의 많은 제조회사들이 중국기반에서 베트남이라든지 제 3국, 그리고 정말 중요한 시설은 자국내 영토로 옮기게 되는 아주 큰 모멘텀이 되었습니다. 병원 의료계에 미칠 영향은 무엇이냐? 당장 수입하는 의약품, 의료기기 등 물품 공급선을 어떻게 관리할 것이냐의 문제가 되겠습니다.

원격 진료

가장 뼈저리게 와 닿는 부분일 것입니다. 수십만 건의 원격 진료가 이루어졌는데, 다행히도 부작용이 이슈가 된 적은 아직까지 없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보편화되면, 저희가 어떻게 비대면 서비스의 안전을 확보할 것인가의 문제인데요, 사실 기반은 이미 있습니다. 금융권, 온라인 게임, 온라인 쇼핑을 생각해 보십시오. 온라인 쇼핑이 전체의 40% 이상 비중을 차지하는 유일한 국가 대한민국입니다. 대구에서 방역이 성공할 수 있었던 큰 이유중 하나가 “택배를 손대지 않는 문화”였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남의 택배는 건드리지 않는다는 그런 불문율이 있었기 때문에, 어려운 와중에도 소비자 물류가 움직일 수 있었고, 이게 결국은 자발적인 이동 통제가 가능했던, 다른 나라처럼 SHUT-DOWN을 하지 않고서도 성공했던 이유라고 합니다. 이런 소프트웨어적인 성숙함이 다른 분야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온라인 강의

여러 교수님들 다 온라인 강의 경험해 보셨을 텐데요, 정말 무섭습니다. 대학에서 강의를 하면서 먹고 살 수 있을 것이냐 하는 걱정까지 들었어요. 저희 강의가 다 온라인 업로드되서 누구가 볼 수 있게 되어 버렸습니다. 제가 냉정하게 다른 대학 교수님과 같은 선에서 평가를 받게 됐습니다 학생들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한국에서만 보는 게 아니겠죠. 유튜브는 자막이 달립니다.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서도 다 들을 수 있고, 반대로 세계적인 석학 전문가의 강의도 다 우리 학생들이 접할 수 있게 됩니다. 우리 대학 사회, 병원과 의과대학 모두 엄청난 변화의 국면에 돌입하고 있습니다.

조직 문화

회의MEETING – 저희가 악수를 안하게 됐죠? Elbow로 악수를 대신 한다든지.. 또 우리나라를 대표했던 집단 문화, 서로 참견하는 이런 것들이 이제 어쩔 수 없이 개인 주의로 넘어가는 변곡점에 왔습니다. 병원의 조직문화, 소프트웨어를 바라봤을 때도 일반 사회와 마찬가지로 이런 변화들이 이어질 것입니다. ‘대면 보고’가 없어지죠. 야 들어와 봐라, 어떻게 된거냐? 모이자- 이런 회의 자체가 안됩니다. 저도 대면 회의 해본 게 가물가물합니다. 각종 위원회, 학생 활동 이런 것들이 다 온라인으로 진행 되고 있죠. 대부분의 반응은 해볼만 하더라는 겁니다. ‘그동안 왜 모여서 했을까?’ ‘오히려 집중력이 더 있는 것 같다.’ 저도 모여 앉아 있는 것보다 더 긴장이 되요. 그 모든 작은 화면들 안에서 내가 다음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나를 쳐다보고 무슨 얘기를 할까 라는 고민을 심각하게 한다는 거죠.

재택 근무 – 저희 병원 거래처 중에 재택 근무를 해본 업체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동안 출근해서 실제로 일하는 시간은 굉장히 적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합니다. 아홉시간, 점심 시간 1시간을 빼도 여덟 시간 동안 과연 얼마나 업무 Loading이 있었느냐는 거죠. 재택 근무로 바뀌고 Output이 얼마나 줄어들지 걱정을 했는데, 알고보니 현재 인력의 40%가 없어도 회사가 돌아가더라는 결과가 미국에서 나오고 있거든요. 생존을 위해서 정말 한 푼 한 푼 을 아껴야 되는 기업체 입장에서는 앞으로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재택 회식(?) – 너무 큰 변화가 갑자기 와 버렸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회의, 대면 보고 같은 데 쓰이는 시간, 그리고 관련 지원 업무는 정말 많이 줄어들 수밖에 없을 거라고 예측합니다. 재택 근무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사태에서 제일 재밌게 봤던 일은 “재택 회식”이었습니다. 팀장님이 삼겹살을 각 가정으로 배달합니다. 각자 집에서 모니터 앞에 앉아 가지고 삼겹살을 먹는 겁니다. 술까지 했다고 해요. 우리나라 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비슷한 이야기 – Department Social Hour를 각자 모니터 앞에서 와인을 들고 했다더라.. 뭐 웃어야 될지 울어야 될지 하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재택 회식은 너무 갔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만큼 이제 저희 업무 환경이 많이 바뀐다는 이야기입니다.

병원 운영으로 돌아가 생각해 봅시다. 아까운 공간들이 있습니다. 정말 정말 진료를 위해서 쓰고 싶은 자리에 회의실, 사무실, 이런 공간들을 우리가 경험한 재택 근무의 유연함에 의해서 많이 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구요. 대면 회의, 회식이 줄고 재택 근무가 일상화되면 물론 매출이 줄어드는 산업 분야도 있겠습니다. 안타깝지만 이런 모임들이 많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입니다.

온라인 소외현상

다 온라인으로 갈 수가 없는 문제가 있습니다. 지금 마스크를 사러 가야 되는데, 내가 핸드폰에 애플리케이션 깔 줄도 모르는 노약층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어디에서 마스크를 파는지, 어디에 재고가 있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그럼 그냥 나 혼자 줄 서있는 겁니다. 당장 저만 해도 카톡으로 친구한테 선물하는데 OO페이, XX페이 가입/설치하느라 주말 하루가 다 갔습니다. 이런 온라인 환경이 문턱으로 작용하는 현상, 그로 인해 발생하는 갈등이나 의도하지 않았던 차별 이런 것들도 당연히 사회적 고민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스템 소프트웨어 대응 전략 <MOBILIZATION>

“모바일로 해주세요” 최근에 저희 사무국에서 그룹웨어를 모바일로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지금은 간호사 선생님들이 휴가 상신하거나, 우리가 회의실을 예약한다거나 하는 행정업무를 한다고 하면 데스크탑으로 가야 하죠. 알고 보니 여태까지 줄기차게 뜬 건의 사항이 이걸 모바일로 해주시라는 이야기였어요. 병원에서는 그 투자를 하기가 어려우니까 무슨 소리하는 거냐, 병동에 컴퓨터로 하면 다 되는데.. 그랬더니 예상하고는 딴 판의 답이 나왔어요. 저도 몰랐던 사실입니다. 지금 30대 미만 젊은 세대는 데스크탑이라는게 낯선 거에요. 모바일로 모든게 다 되야 된다. 학교 다닐 때도 노트북 아이패드 들고 다녔고, 뭐 pc 방은 게임만 하는 곳인 거죠. 항상 집에서도 유튜브 보고 있었고. 동사무소 구청 직접 다니면서 서류를 떼고 회사에서는 총무과나 인사과에서 가서 일을 보는 이런 것들을 해본 적이 없는 세대라고 합니다.

가상 업무 환경 – 자주 비교 대상이 되는 신종 플루 당시 제가 기억하는 2009년은 VPN이라 그래서 병원 업무를 밖에서 볼 수 있는 통신망이 많이 보급되어 있지 않았었습니다. 스마트폰도 없던 그때 CT MRI 영상을 어느 세월에 다운로드 받아서 보겠어요? 오늘날 2020 년도에 재택근무가 가능해진 이유는 5G로 대변되는 온라인 네트워크 리소스가 확보가 되어 있고, VPN 같은 번거로운 시스템이 아니라 정말 편리한 가상 업무 환경, 회사에서만 볼 수 있었던 화면이 어디에서나 열리는 시절이 왔기 때문에 재택 근무가 가능해졌다고 생각합니다.

PANDEMIC이 의료 산업에 미치는 영향

뭐 의료산업이 택배업체 처럼 코로나로 수요 급증 하는 성장 사업은 아니구요, 아마 단기 하락 후 점진적 회복하는 유형이 될 것이다 생각합니다. 걱정되는 것은 단계적으로 회복하는 것처럼 하다가 다시 가라앉는 유형이 될까봐 하는 부분이지요. 실질적인 고민은 어떤게 있을까요?

  • 감염 노출로 사업장이 폐쇄되면?
  • 직원과 환자를 실어 나르는 대중교통이 갑자기 중단되면?
  • 격리가 필요한 직원들이 대량으로 발생하면?
  • 과부하가 걸렸을 때는?

일본의 안타까운 예를 들면 간호사 대체 인력이 없어서 확진자까지 나와서 근무를 하라고 했다고 합니다. 아마도 다른 방법이 없으니까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했겠죠.

미국, 유럽에서 지금 벌어지는 일들이 우리에게 닥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번에는 미리 대비도 했고 (생활 진료 센터) 국가에서 움직일 수 있는 공공 의료 인력 (공중보건의 투입) 이 있었기 때문에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당장 지역에서 한꺼번에 하루에 천 명 이상 환자가 생겼다면? 비상시 프로토콜은 어떻게 한다 이런게 현실적인 고민거리가 되었습니다.

정부 차원에서 Pandemic에 대한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질병 관리 본부 같은 감염병 헤드쿼터가 이런 일들을 사전에 대비하는 연구, 모의 훈련을 이끌어야 겠습니다. 병원에서도 화재 대응 연습 많이 합니다. 대량 감염 사태에 대해서도 앞으로 아주 구체적인 대응 연습을 적어도 연간 1회, 2회 이렇게 시행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조직 문화가 바뀌어야 하겠습니다. 말은 재택 근무라 그러면서 계속 회사에서 전화를 한다든지, 또 나와서 다시 한번 얘기해 달라든지 이런 식은 곤란하겠죠.

관리자가 더 많이 위임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외국에서 근무하다가 우리나라 대기업으로 오신 임원 분들이 가장 낯설어 하는 게 왜 이렇게 보고서에 목숨을 거냐? 무슨 폰트를 지적하고, 활자 크기니 줄 간격이니 이런 지적을 아직도 많이 받는다 그래요. 이제는 결과 중심으로 Output이 계량화 될 것이고, 보고서 같이 실제로 가치 창출이 안 되는 업무는 없어질 것이고, 병원에도 도입이 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중국의 예

인구구조나, 근로 형태 (모바일 워커)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기 때문에 코로나로 인해 많은 변화가 일어났고, 이미 또 일상화된 국가가 중국입니다. 오프라인, 데스크탑을 넘어서 바로 모바일로 간 국가입니다. 길거리 음식도 스마트폰 OO페이로 사먹는 시스템이 제일 먼저 갖춰진 곳이에요. 대신 중국 사회의 큰 고민은 결국 만리장성 The Great Firewall입니다. 유튜브 구글 페이스북 모두 차단되어 있어요. 과연 이번 사태로 중국 온라인 네트워크가 열릴 것이냐? 무역 전쟁하면서 미국에서 화웨이를 막았던 것이 글로벌하게는 어떤 영향을 주겠느냐?

흔히 “대륙”이라고 하는 거대한 땅덩이에 14억 인구가 사는 중국이 한 축이 되고, 나머지 국가들이 미국 중심, 또 유럽 중심으로 뭉치는 신 냉전 체제로 들어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습니다. 의료 분야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을까요? 중국인 의료 관광 환자가 굉장히 많습니다. 또 수많은 비즈니스가 중국과 미국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우리나라로서는 또 의료 산업의 측면에서 전략적으로 염두에 두어야 할 이슈인 것 같습니다.

모든 위기는 역설적으로 기회입니다. 이번에 고생하신 진단검사의학과 선생님들 덕분에 큰 위기를 넘길 수가 있었습니다. 향후를 대비해서 투자가 이뤄져야 되겠고, 디지털 혁신과 최적화가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분야이기도 합니다. 미세먼지 때문에 마스크 공장이 우리 나라에 일부 살아있어서 이번 위기를 잘 넘길 수가 있었지만, 수술 장갑 같은 것들은 말레이시아 등 해외 공장으로 부터 공급이 원천 차단되니 곤란을 겪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됐었던 부분까지 우리가 어느 정도는 준비해야만 하는 입장에 처했습니다만, 관련 산업 분야에서는 기회가 될 수 있겠습니다.

HUMAN WARE – HUMAN ERROR?

마지막으로 언급합니다만 또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컨트롤 타워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업무 환경에서 각 단위 조직, 개인이 자율적으로 일하는 환경이 되었습니다. 상부로 보고가 오르락 내리락 하지 않고서도 각자 자기의 업무 분야에서 바로바로 Decision을 내릴 수 있는 탈 집중화된 업무 형태 도입이 Health Care 분야에서도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행정적으로 본다면 중앙정부 차원이 아니라 지자체별. 저희 병원으로 친다면 각 부서별로 거버넌스의 자율화가 이루어 질 것입니다. 이때 발생할 Human Error에 대한 대비, 컨트롤 타워의 역할에 대한 고민이 이루어져야 겠습니다. 재무 분야 예를 들면 한 회사에서 부서별로 각자 물품 구매를 하는 바람에 단체 구매하는 것보다 필요 이상의 양을 비싸게 구입한다던지 하는 부분을 어떻게 예방할 것인가 같은 문제가 있습니다.

SYSTEM UPGRADE

이번에 마스크 찾는 시스템 저희가 유용하게 썼죠. 이런 온라인, 모바일 시스템이 현장의 요구에 맞춰서 업그레이드 되어야 발빠른 대응이 가능합니다. 전화 처방, 원격 모니터링 분야의 예를 들 수 있습니다. AI를 이용한 Decision Making의 경우, 3년 전 알파고 이후에 우리가 말로만 이야기하던 것이 이제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지금 일본의 경우는 온라인 진료 대상을 재진 환자에서 초진으로 확대하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호흡기 만성 질환부터 해서 알레르기,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다른 질환으로 넓혀 보자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다 선별진료소를 거쳐야 하는 경우인데, 온라인 진료로 그 로딩을 최소화하겠다는 논리입니다.

의약품도 택배로 받을 수 있게 하자는 이야기까지 나왔습니다. 미국에서 온라인 커머스 거인 Amazon이 CVS Pharmacy 체인을 인수한다고 하죠. 이런 생태계 구축은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기반은 마련되어 있다고 하겠습니다. 현재 일시적으로 허용되고 있는 전화 처방은 어떻게 될까요? 저희 의료계도 지금은 반대하고 있습니다만 결국 세계적인 대세가 되고서 따라가는 것 보다는, 지금 각계에서 나오는 비판을 나름대로 수용하는, 좀더 창의적으로 사회 전반의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그래서 우리 의료계가 발전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를 고민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디지털 헬스? 비대면 헬스

디지털 헬스를 오늘 코로나19 사태에서 비추어 본다면 비대면 헬스라고 달리 표현하고 싶습니다. 환자가 꼭 필요하지 않으면 병원에 오지 않고도 모니터링이 되고, 거기에 근거해서 처방을 하고 또 치료 서비스가 이루어지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이미 기술은 다 마련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코로나로 인해서 심리적인 장벽도 무너졌습니다. 사회적인 공감대가 형성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싫던 좋던 간에 이 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코로나 이후 의료시스템 예시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의료의 질과 수가

의료의 질을 어떻게 보장할 것이냐? 경제적인 이해관계는 어떻게 보상할 것이냐의 문제가 있습니다. 의료 정보 시스템에 접근이 힘든 취약계층은 어떻게 도울 것인지? 그런 논의들을 해야 될 것입니다. 변화의 필요성은 컨센서스가 이루어진 상태입니다. 미래를 앞서 보고 앞으로 5년, 15년 동안 어떻게 그 시스템에서 일할  의료 인력들을 키울 것이냐 라는 고민을 다 같이 해야 겠습니다. 원격 진료를 일본이 해보니 되더라, 그 동안 진료 수익이 떨어질 까봐 못 했던 것 뿐이라는 분석입니다. 원격 의료로 가면 사고 난다 지방 병원이 망한다 하니까, 그러니 Test 조차도 안했다는 불편한 진실이었습니다. 아베 정부의 방법처럼 결국 수가를 현실에 맞게 올리자, 특히 중환자실과 응급실 수가를  2배로 올리자는 제안이 나와 있는 상태입니다. 

개인에게만 맡겨서는 안된다. 이번 사태는 정말 의병 처럼, 우리 국민 전부 다 끼어들어서, 각자 나서서 해결을 했습니다.  예전에 태안 유조선 사고에 대한 대응이 비슷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전국민이 자발적으로 뛰어들어가서 해결 했습니다. 언제까지 개인에 기댈 수 있을까? 사회적으로 저희가 기관 차원에서 이슈를 던지고 제도화를 선도하는 고민을 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병원 측면에서 첫 번째는 역시 보상입니다. 지금 당장 괜찮아 보여도 위기를 대비해 비축해야 할 자원, 우리가 가야 될 방향을 잡는 병원의 기획실, 기획팀 같은 자원이 분명히 공공성이 있습니다. 이런 리소스에 대한 비용을 산출해서 국가에 제안 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습니다.  판데믹 상황에서 전문기관을 자원하는 병원, 우리는 예를 들자면 10개 병동을 닫고 감염병 을 보겠다 이렇게 나올때 행정 부처는 어떻게 인센티브를 줄 것이냐, 그런 제도적 기준 같은 부분을 병원이 나서서 준비하는 것이 있겠습니다. 

유럽의 경우, 독일처럼 민간과 공공 의료 가 어느정도 혼재하는 나라들이 방역을 잘했습니다. 우리 나라 스스로도 아주 좋은 모델이지요 우려와는 다르게 민간과 공적 의료가 어떻게든 힘을 합쳐서 이런 사태를 잘 대처하고 있는데요, 개선해야 할 부분도 많습니다. 진료 인력이 방역을 나가면 정말 돈이 안됩니다. 매출도 잡히지가 않습니다. 이런 비용을 합리적으로 계상해서, 저희 병원 입장에서 부담이 되는 COST로만 바라보지 않게 어떻게 정부에서 보상해 줄 수 있을까 라는 것도 시급히 논의되어야 할 중요한 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고견을 듣겠습니다. 나군호 올림

%d 블로거가 이것을 좋아합니다: